AI, 지속가능성에 눈뜬 기업들의 ESG 경영 엔진으로

요약

  • 오라클이 분석한 사반타(Savanta Inc.)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2%가 기업의 성공에 이어 지속가능성과 ESG프로그램이 매우 중요, 93%의 경영인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앞으로의 의사 결정에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할 것'이라 밝혀
  • 사람과 기술이 한 팀으로 움직여 기업에서 ESG 활동의 모든 장애 요인을 제거할수 있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2020년 상반기 전세계로 번진 코로나19 대유행 사태는 대다수 사회 구성원들에게 당연시됐던 대면 활동과 자유로운 이동, 사물·공간과 물리적인 접촉·상호작용을 사실상 무기한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세계적인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 정부와 시민들은 떨어져 사는 가족·지인과 덜 만나고, 업무·학습·회의를 원격 온라인으로 진행하고, 행정구역과 국경을 넘나드는 여행·출장을 포기해야 했다. 바이러스가 발견된 초기 몇 달 간, 불확실성 속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각국 정부 산하 의료보건 당국이 전문가들과 논의를 거쳐, 감염병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한 결과였다.

국내에선 2년1개월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보수적인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전향적 의사결정을 내리기엔 충분치 않았던 질병에 대한 경험적 지식(데이터)과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높은 전파력에 대한 전 지구적인 불안은 이 적극적이고 광범위한 감염 확산 방지 조치를 장기간 지속케 했고, 그 결과가 다양한 경제·사회적 후폭풍으로 나타났다.

역학조사를 위해 도입된 확진자 동선 공개와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시행된 '출입명부’는 개인정보·프라이버시 등 기본권 침해 피해를 야기했고, 이를 둘러싼 행정기관과 사회 구성원들 간의 논란과 갈등이 지속됐다. 상당수 일용직을 비롯한 사회취약계층과 영세 자영업자는 생계를 위협받았다.

산업·경영 측면에서 더욱 극적인 변화가 있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20년 12월 발표한 '코로나19로 인한 업종별 매출 증감률 분석'에 따르면, 분석 대상 업종(약 230개) 가운데 여행사, 면세점, 항공사가 그 해 1~10월 70~80% 수준의 매출 감소를 기록했다. 장거리 노선을 보유한 대형 항공사는 여객기를 화물전용기로 전환해 줄어든 매출 일부를 상쇄했지만 실제 여행객의 이동과 소비에 의존하는 여행사와 면세점에 타격이 컸다. 매출 감소 1위 업종인 여행사의 선두업체 하나투어·모두투어는 2021년 중 2018년 대비 임직원 50%가량을 구조조정하고 면세점·호텔·자유투어 등 적자 사업부의 영업 중단과 청산을 진행해 버텼다.

그러나 모든 업종이 비극을 겪은 건 아니었다. 오히려 '수혜자'로 꼽힐 만큼 극적인 성장을 기록한 업종과 기업이 있었다. 산업연구원이 2021년 11월 발간한 '코로나 팬데믹이 한국경제와 산업에 미친 영향: 팬데믹 이후 1년의 중간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업종별 영향은 "양극화라 할 만큼 충격의 편차가 큰 점이 특징적"이었다.

예술·스포츠, 음식·숙박 등 대면형 서비스 업종은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의 심각한 타격을 받은 반면, 바이오·반도체 등 일부 정보기술(IT), 온라인 유통 등은 코로나 특수로 오히려 호황을 구가했다. 성장률이 업종에 따라 갈리는 현상이 다른 어느 침체기보다 높았던 것이다.

이후 모든 경제·사회 공동체에 군사적 위협뿐만 아니라 생태환경적 요인으로 발생되는 위협, 그 잠재적 가능성을 키울 수 있는 기후변화의 진행가 맞물린 환경적 위협 등을 인지하고 대처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산업연구원 보고서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모든 환경적 위기에의 대응을 국가 안보에 대한 대응의 수준으로 격상할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그러한 방향으로의 변화의 압력을 가할 것"이라며 "감염병의 빈발이나 기후변화 문제, 생물 다양성 위협 등 경제활동의 생태학적 비용 내지 리스크에 대한 인식과 대응의 강화가 요구된다"고 내다봤다.

기업 경영 관점에서 크게 두 가지 변화 시기를 앞당겼다. 우선 과거 글로벌 트렌드로 대두됐던 '지속가능성' 의제와,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을 그 성격과 범주에 따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비(非) 재무적 지표로 추적·분석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ESG 경영'이 팬데믹 이후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는 지속가능성과 이를 위한 사회적 노력에 대해 전 세계인들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기업 경영진들 또한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의 필요성을 폭넓게 이해하게 된 결과다. 또한 과거부터 IT와 온라인 기반의 비즈니스를 운영했던 일부 기업들처럼 모든 조직이 디지털화의 효능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인식도 형성됐다.

AI를 활용한 지속가능성 중대 전략

IT업계에선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노력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IT를 접목한 ESG 경영을 그 이행 방안으로 제안한다. 특히 디지털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AI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 증대 전략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국내 거리두기가 사실상 종료된 지난 4월, IT기업 오라클이 올해 2~3월 영국과 미국에 본부를 둔 글로벌 마케팅 리서치기업 사반타(Savanta Inc.)가 진행한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공헌에서 ESG 활동으로 살펴본 AI의 가능성과 역할’이라는 주제의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했다. 사반타는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이 갖고 있는 ESG관련 태도와 활동 현황을 지난 2월25일부터 3월14일까지 북미, 남미, 유럽,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지역 15개국 1만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오라클은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발표한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를 발표했다. 당시 위르겐 린드너 오라클 SaaS 글로벌 마케팅 부문 최고마케팅책임자(CMO) 겸 수석부사장은 "지속가능성과 ESG 활동을 위한 기업의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ESG 활동의 모든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이 발표한 보고서 내용을 보면 기업 경영인들은 이미 지속가능성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기업에 필수이자 의미 있는 투자라고 인식한다. 우선 조사 응답자 92%는 지속가능성과 ESG 프로그램이 기업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응답자 가운데 경영인은 ESG프로그램의 이점 세 가지로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향상(39%), 신규 고객 유치(38%)를 꼽았다.

하지만 동시에 경영인 상당수(91%)가 지속가능성과 ESG 계획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큰 난관에 봉착한다고 고백한다. 이 때 가장 큰 어려움으로 제휴사·관계사의 ESG 관련 지표 확보(35%), 데이터 부족(33%), 수작업 기반의 보고 절차로 인한 시간 소모(32%)를 짚고 있다.

디지털화를 통한 문제 해결 시나리오가 소환된다. 경영인들 사이에선 기업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노력을 증대하는 과정에서 '사람'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이 조사에서 96%의 경영인은 '사람들의 편견과 감정이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된다'고 응답한 것이다. 89%의 경영인은 따라서 '지속가능성을 위한 기업 활동에 기술을 이용하는 조직이 장기적으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본다. 평상시에는 일정한 기준을 적용해 수집된 데이터를 가공·분석하고 판단을 수행하는 AI나 '봇(Bots)' 등의 자동화 기술을 더 믿을만한 의사결정 근거라고 인정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한편 93%의 경영인은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위한 앞으로의 의사 결정에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할 것'이라 밝혔다. 이들은 오류 없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43%), 합리적이고 편견 없는 의사결정(42%), 측정지표와 과거 성과 기반의 미래 성과 예측(41%) 등을 AI의 강점으로 꼽았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증대와 사회적 노력의 성공을 위해 사람의 역할을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었다. 경영인들은 사람이 AI보다 이해관계자의 피드백에 맞춰 변화를 더 잘 수용(48%)하고,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타인에게 교육(46%)할 수 있고, 당면 상황에 맞는 전략적 의사결정(42%)을 할 수 있다고 봤다. 일종의 '비상 사태'에 사람의 힘이 필요할 것이란 생각이다.

esg-chart-image
사람과 기술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지속가능성 이행

결국 사람과 기술은 한 팀으로 움직여야 한다. 이 관점을 받아들인 기업이 지속가능성을 증대하는 이행 전략에서 앞설 수 있다. 린드너 수석부사장은 "사람들은 허울이 아닌 과감한 행동과 투명하고 실질적인 성과를 기업에 바라고 있다"라며 "경영인들은 이러한 사안의 중요성을 이해하면서도 때때로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이윤이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업에서 ESG 활동의 모든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지역사회와 환경보호 활동에 공헌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익 증대와 비용 절감 및 기타 실질적인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이렇게 자신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94%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이슈에 대한 실천을 바라고 있으며, 그 이유로 더 건강한 삶의 방식을 정립하고(50%), 다음 세대에 물려줄 환경을 보호하고(49%), 더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46%)라고 답했다. 70%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를 외면하겠다고 했다. 69%는 사회적 활동에 더욱 매진하는 기업에서 일하기 위해 현재 직장을 떠날 수 있다고 한다. 87%는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명확히 입증하는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에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고 했고, 거기에 투자·취업하겠다는 응답자도 각각 83%에 달했다.

앞으로는 기업 스스로 기술을 ESG 활동 관점에서 어떻게 사용하는지 돌아 볼 때다. 조사에서 응답자 94%는 기업의 사회적 노력이 불충분하다고 봤고 주된 이유로 다른 현안에 따라 ESG가 우선순위를 벗어났거나(42%), 단기 이익에 치중했거나(39%), 환경보호에 대한 나태하고 이기적인 인식 때문(37%)이라고 지적했다. 89%는 기업들이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는 말만으로는 불충분하고, 입증할 행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84%는 기업들이 AI를 이용할 경우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목표 달성에 더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61%는 사람들이 해내지 못한 영역에 AI를 활용하면 달성 수준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영인도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이니셔티브에 대한 위급성과 중요성을 이해한다. 94%의 경영인은 전통적인 비즈니스 지표에 지속가능성 및 사회적 활동 관련 지표가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고 답했다. 91%의 경영인은 지속가능성에 투자를 늘리길 원한다고 답했다. 미국 하버드대학교의 전문성 개발 과정 강사이자 북미·유럽에서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자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지속가능성 연구자 파멜라 루커는 "사람들은 취업이든 사업 투자든 환경과 사회에 책임감을 갖고 행동하는 기업과 일하려 한다"면서 "사람들의 생각만큼 발전한 새로운 기술은 그 동안 실천을 가로막았던 난관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기사 : 아주경제 편집국 IT모바일부 임민철 팀장

** 기사 정리: ㈜한국능률협회미디어 이동언 기자

** 전체 기사는 최고 경영자를 위한 경영정보 지식 충전소, Chief Executive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문의 :

한국오라클, PR담당 백영훈 상무 / younghoon.baek@orac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