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산업에서의 지속가능성 관련 도전 과제

1. 원자재 비용

빠른 패션 유행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저렴한 가격에 빠르게 제조되는 의류 및 신발) 더 많은 브랜드들이 다소 비싼 섬유 대신 합성 직물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업계 웹사이트인 Fibre2Fashion에 따르면 직물은 의복 생산 총 비용의 60%-70%를 차지합니다. 따라서 유기농 면, 대나무 린넨과 같은 지속가능한 원자재를 선택하게 되면 해당 의류의 소매가가 높아지는 게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유기농 면은 물 사용량이 적게 들고 심지어 일반적인 면에 비해서도 지속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일반 면의 가격이 225달러-345달러인 반면 유기농 면은 500달러-700달러에 달합니다.

업계 자문 기관인 Tecnon OrbiChem에 따르면 환경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에도 불구하고 합성 직물은 전체 의류 생산의 69%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두 가지 일반적인 합성 직물인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는 제조 단계에서 온실 가스를 생성하며 분해되는데 1,000년 이상이 걸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패션 기업들에게 저렴한 비용과 방대한 가용성은 무시하기 어려운 요인들입니다.

의류 기업들은 몇 가지 방법을 통해 보다 지속가능한 소재의 사용 비용 절감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일부 경우 재활용된 직물은 새로운 원자재 구입 비용보다 저렴합니다. 울을 그 예로 들 수 있죠. 하지만 재활용된 면사는 재활용 과정에 드는 추가적인 단계 때문에 일반 면사보다 값이 비쌉니다. 패션 산업에서 지속가능성의 달성이 얼마나 복잡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해결책은 초기 디자인 단계에서 의복에 사용되는 섬유의 미래 재사용 방안을 계획하여 장기적인 비용을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일부 패션 레이블의 경우 친환경적인 접근을 위해 쇼핑객에게 입지 않는 옷을 매장에 가져다 줄 것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Levi’s의 디자이너들은 고객이 낡은 청바지를 가져오면 이를 쿠폰으로 교환해 새로운 옷을 살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이 다른 영역에 드는 비용을 줄여 지속가능한 원자재 또는 재활용된 소재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수 있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번에 잘라낼 수 있는 섬유의 크기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패턴을 변경하고, 남은 섬유 조각들은 디자인에 통합해 매립지로 보내지는 폐기물을 없애는 방안을 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옵션은, 제조업체 및 리테일 업체가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수요를 보다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남은 재고를 소각하거나 버릴 필요 자체를 없애는 것입니다. 몇몇 제조업체들은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폐기물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다른 형태의 의류 제작보다 낭비되는 소재의 양이 적습니다.

2. 기술

1930년대에 획기적인 과학 발전으로 패션 산업은 처음으로 시장에 내놓을 만한 플라스틱 기반 합성 직물(나일론)을 얻었고, 이후 이 산업은 지속 불가능성의 길을 따라 걷기 시작했습니다. Science History Institute에 따르면 제조업체 DuPont이 나일론을 발명한 뒤, 이를 활용해 처음 만들어진 제품은 칫솔이었습니다. 하지만 강도와 탄력성, 내구성이 여성 스타킹에 특히 적합했던 나일론은 1940년대 스타킹 소재였던 실크를 대체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손쉽고 저렴한 생산이 가능해지자 패션 브랜드들은 나일론, 리크라 및 기타 합성 직물들을 의류에 빠르게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온실가스 배출, 미세플라스틱 오염 등 이들의 환경 영향은 한참이 지날 때까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기술은 상황을 훨씬 더 복잡하게 만들었습니다. 소셜 미디어는 빠른 패션 유행과 FOMO(뒤처질 것에 대한 두려움) 사고 방식을 야기했고, 이와 같은 환경은 잇 백을 사야 한다거나 연예인, 인플루언서, 친구들이 걸친 빠르게 변화하는 패션 제품들을 따라가야 한다고 소비자들을 종용했습니다. 패션 브랜드들은 수백만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에게 자사 제품을 홍보하는 게시물 하나당 최소 10,0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Shopify는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옷을 사면 살수록, 그들이 입는 옷의 개수는 줄어듭니다. 영국 자선 단체인 Barnardo’s가 2015년 여성들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옷 한 벌을 평균적으로 약 7회 입는 것에 그친다고 합니다. 그 결과 더 많은 의류 폐기물이 매립장과 수로로 보내지게 됩니다.

디지털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패션 제조업체 및 리테일 업체들은 연예인들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자사의 지속가능한 패션을 홍보하고, 소비자들에게 양질의 의류를 적게 구매하는 것이 더 나은 투자이자 지구의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는 사실을 교육할 수 있습니다. 리테일 업체 및 디자이너는 소비자가 가상으로 옷을 입어볼 수 있는 3D 디지털 샘플링 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이유로 의류를 반품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와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패션 브랜드는 고객 리뷰 및 반품 데이터를 추적하여 향후 출시할 의류와 관련하여 보다 정확한 정보에 기반한 디자인 결정을 수행함으로써 핏이나 원단 품질의 불량과 같은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는 수요 예측 애플리케이션의 과거 및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하여 제품의 공급 과잉을 방지하고, 생산량을 신속하게 조정합니다. 이탈리아의 의류 생산 및 유통업체인 Yamamay가 그 좋은 예입니다.

기술은 공장에도 도움을 줍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비효율적인 자재 사용을 감지할 수 있는 스마트 제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적인 모델로 기계를 업데이트하면 제조 비용을 절감하고 환경 보존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섬유 제조업체는 물 없는 염색 기술로 전환하여 물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독성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 염료 대신 유기 염료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3. 탄소 발자국

UN은 패션 산업의 긴 공급망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최대 10%를 담당한다고 추정하였습니다. 온실가스는 의복의 제조 및 유통 과정에서뿐만 아니라 매립지에서 썩어가는 합성 섬유 폐기물에서도 배출됩니다. BBC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 소비자들이 약 9,200만 톤의 의류를 버립니다. 이는 매초마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의 옷이 버려지는 것과 맞먹는 양입니다.

패션 브랜드는 유기농 면, 코르크, 재활용 소재 등 보다 지속 가능한 원단을 사용하여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World Resources Institute는 공장에서 난방 시스템을 단열 처리하고 기계에 더 효율적인 모터를 사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는 한편, 가능한 경우 재생 에너지원으로 전환할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패션 브랜드는 포장을 줄이고, 공급업체는 전기차 및 기타 에너지 효율적인 차량을 사용하고 상품 배송 경로를 최적화함으로써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습니다.

4. 기타 환경적 영향

환경운동가들은 패션 산업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다른 방향으로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는 플라스틱으로 생산된 나일론과 같은 합성 섬유를 많이 사용하는데, 이러한 섬유가 분해되면 비에 젖은 매립지 및 전 세계의 바다에 미세 플라스틱을 방출합니다. (합성섬유 쓰레기는 불법 투기, 빗물과 바람에 의한 운반 등으로 인해 바다 및 다른 수역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바다에는 우리 은하계 별의 수보다 500배 많은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의류 제조업체는 유기농 대마, 면, 리넨과 같은 지속 가능한 천연 소재를 사용하여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완전히 방지할 수 있습니다. 몇몇 브랜드는 플라스틱을 의류 및 액세서리로 재활용하여 전 세계의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수영복에 흔히 사용되는 소재인 에코닐(ECONYL)은 재생 나일론 폐기물로 만들어집니다. 소비자는 세탁기에 필터를 설치하고, 세탁한 의류를 빨랫줄에 걸어 자연 건조하고, 세탁 횟수를 줄임으로써 미세 플라스틱 배출을 더욱 줄일 수 있습니다.

환경운동가들은 패션 산업의 물 사용량도 우려할 만한 문제로 꼽습니다. World Resources Institute는 면 티셔츠 한 장을 만드는 데 한 사람이 2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는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하다고 추산하였습니다. 수질 오염도 또 다른 문제입니다. McKinsey에 따르면 산업적 수질 오염 중 약 25%가 직물을 화학물질로 염색하고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패션 산업이 수자원 보존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물을 사용하지 않는 염색 및 마감 공정으로 전환하는 것, 기존 면화 대신 유기농 면화를 선택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또한 패션 산업은 엄청난 양의 원유를 소비합니다. Changing Markets Foundation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년 스페인에서 모든 용도로 사용되는 석유의 양보다 더 많은 석유가 의류용 섬유 제조에 사용된다고 합니다. 패션 브랜드는 의류를 디자인할 때 재활용 합성 섬유를 비롯한 지속 가능한 소재를 선택함으로써 이러한 환경적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재활용 합성 섬유가 새로운 합성 섬유를 만드는 것보다는 환경적으로 더 좋은 선택지라고는 해도,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한다는 소재라는 점은 동일합니다.

5. 숙련된 노동력

오늘날 대부분의 산업과 마찬가지로 패션 산업 또한 숙련된 인력의 부족 현상을 겪고 있으며, 이는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관행으로의 전환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예를 들어, World Economic Forum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재활용되는 의류의 비율은 1% 미만입니다. 재활용을 위해서는 숙련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면 셔츠를 만드는 데에는 나일론 실, 폴리에스테르 라벨, 단추, 지퍼, 심지어 플라스틱 스팽글이나 기타 장식 등의 여러 가지 재료가 사용됩니다. 직원들은 이러한 요소를 분해할 수 있는 기술과 재사용을 위해 다양한 소재를 식별하고 분리할 수 있는 지식을 갖춰야 합니다.

또한 자체 의류를 재활용하려는 패션 브랜드에는 해당 제품을 향후 새로운 제품으로 재가공할 수 있는 디자이너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나중에 핸드백으로 쉽게 재활용할 수 있는 스타일의 데님 청바지를 출시하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재활용을 실현할 수 있는 가죽 장인, 보석 세공인 등의 장인들을 구하기 어려우므로 재활용 제품의 생산 시간이 지연되고 비용이 증가될 수 있습니다.

환경을 생각하는 일부 패션 브랜드는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또는 이러한 기술을 가르치는 기관과 협력하여 직원들의 숙련도를 높이고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명품 기업인 LVMH는 6개국의 직원들에게 디자인부터 판매에 이르는 27가지 전문 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체 견습 및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합니다. 사내 프로그램 외에도, LVMH는 중학교에 직접 찾아가 학생들에게 이같은 직업에 대한 관심을 조기에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6. 투명성

인권 옹호 단체들은 패션 브랜드들의 제품 및 소싱 관행에 대해 질문하고 있습니다. '의류와 원단이 노동착취를 통해 제조되지 않았다고 보장할 수 있나요? 제조, 유통, 판매 프로세스의 환경적 영향은 무엇인가요?'와 같은 질문들입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셔츠 한 장의 원산지를 완전히 추적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원단을 만드는 데 사용된 농작물에 농약을 살포했는지, 어떤 작업 조건에서 원단을 만들었는지, 공정마다 얼마나 많은 물이 사용되었는지, 제품이 어떻게 운송되었는지 등을 파악해야 합니다. 이는 전 세계 여러 농부, 공장, 물류 회사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과업입니다. 실, 지퍼, 장식물은 다른 과정으로 조달될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추가적인 데이터 수집이 필요합니다. 패션 브랜드 및 리테일 업체는 도매업체 또는 기타 중개업체를 통해 소재 및 의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더 많은 정보 출처가 필요합니다.

정보 수집 과정에서 계층이 더해질 때마다 복잡성은 심화되고,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에도 그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비영리 단체인 Fashion Revolution이 발표한 '2022년 패션 투명성 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대 패션 브랜드 중 절반이 자사의 공급망에 대한 정보를 전혀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도 바로 그와 같은 복잡성 때문일 수 있습니다. 보다 지속 가능한 기업이 되고자 하는 브랜드 및 리테일 업체는 이같은 문제를 극복해야만 합니다.

공급업체에 한 번에 한두 가지 사항을 질문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 같이 작게 시작해서, 공급업체의 공급업체들까지 협력 범위를 넓여 공급망 전체에 걸친 정보 수집까지 나아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새로운 공급업체와의 거래를 위한 인터뷰 과정에도 표준적 지속가능성 관련 질문을 추가해야 합니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지만, 관련 신호들은 서로 엇갈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인 Zalando의 2021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60%가 패션 브랜드의 투명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한 반면, 구매 결정을 내릴 때 지속가능성 정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소비자는 2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같은 연구에서 81%는 제품의 가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추구하는 의류 제조업체는 고객과 관련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자사의 웹사이트 및 의류 라벨에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앞서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 관련 홍보 효과만을 노린 '그린워싱'은 삼가해야 합니다. 그린워싱은 오히려 브랜드의 평판을 손상시키고 고객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7. 미판매 재고

미판매 의류 재고는 패션 업계의 지속가능성 노력과 관련된 또 하나의 도전 과제입니다. 많은 패션 브랜드 및 소매업체는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 판매되지 않은 재고를 창고에 보관하거나, 할인 리테일 업체에 판매하거나, 자선 단체에 기부합니다. 반면 제품을 소각하거나 버리는 네 번째 방법을 선택하는 업체도 있습니다.

일부 명품 브랜드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할인 판매하거나 기부하면 브랜드 가치 및 독점적 지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수백만 달러 상당의 제품을 소각해 뉴스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을 태우면 미세 플라스틱을 배출하여 대기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메탄 가스를 배출하여 지구 온난화에도 기여합니다. 버려진 의류는 매립지에서 썩으면서 메탄을 배출하고 독성 화학물질과 염료를 지하수와 토양으로 방출합니다.

미판매 재고를 최소화하는 한 가지 해결책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 예측을 개선하는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글로벌 분쟁, 팬데믹과 같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패션 브랜드 및 리테일 업체의 판매 복잡성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업계 관계자들은 다양한 판매 전략을 함께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패션 브랜드는 미판매 재고에 장식을 추가하여 다르게 보이게 하거나 해당 소재로 새로운 의류 및 액세서리를 제작하는 등의 '업사이클링' 전략을 사용합니다. 원단 재활용 전문 회사와 제휴하여 원단의 수명을 연장하는 브랜드도 있고, 미판매 재고를 재활용 가능한 다른 브랜드에 기부하거나 판매하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패션 브랜드의 미판매 재고를 줄일 수 있는 또 다른 옵션은 주문 제작 의류 모델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해당 모델은 폐기물을 줄여 주지만, 소비자는 주문한 제품을 받기까지 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로봇 공학 및 기타 자동화 기술을 통해 빠른 경우 주문 시점에서 24시간 이내로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마이크로팩토리는 주문 제작 모델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8. 노동 조건

많은 패션 브랜드는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개발도상국의 공장에서 의류를 생산합니다.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고,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큐멘터리 영화 '더 트루 코스트(The True Cost)'에 따르면 패션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7,500만 명의 공장 노동자를 고용하고 있으며, 개중 최저 생활 임금을 받는 노동자는 2%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예를 들어, Economic Research Institute에 따르면 인도의 공장 근로자의 평균 시급은 1.61달러로 국가 최저임금보다 낮습니다. Business Insider는 최근 중국의 한 공장에서 근로자에게 의류 한 벌당 0.02달러밖에 지급하지 않는다고 보도했습니다. 또다른 관련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의류 노동자들이 결함이 있는 배선, 창문이 없고 유해한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등 (흔히 스웨트숍이라고 불리는) 안전하지 않은 환경에서 장시간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리테일 업체를 포함한 패션 기업들은 공급업체를 조사하고 공급망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추적함으로써 이같은 인권 침해를 막을 수 있습니다. Retraced라는 기업은 패션 기업이 지속 가능한 생산 방식을 사용하는 제조업체로부터 자재를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지속가능성 관리 소프트웨어를 제공합니다.

공급망 추적은 조만간 의무화될 수도 있습니다. 뉴욕 주 의원 두 명이 패션법(Fashion Act)을 입법 시도 중에 있고,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뉴욕 주에서 사업을 하고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의류 및 신발 브랜드는 공급망 전반에 걸친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추적하고 보고해야만 합니다. 한편, 소비자는 노동 착취 및 기타 표준 이하의 제조 관행을 준수하는 것으로 알려진 브랜드의 제품 구매를 거부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의 한 연구팀은 대량의 감사 데이터를 통합하여 소비자가 공정한 노동 관행을 준수하는 기업을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윤리적 의류 지수(Ethical Apparel Index)를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해당 연구팀의 목표는 소비자가 의류의 바코드를 스캔하여 제조 관행에 대한 대략적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9. 공급망 관리

한 벌의 의류에도 여러 원산지 정보가 얽혀 있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제조 방식을 추구하는 브랜드는 복잡한 공급망 전반에 걸쳐 여러 공급업체의 비즈니스 관행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해당하는 공급업체로는 농부, 원단 및 기타 원자재 생산업체, 배송업체, 수입업체, 도매업체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의 한 공장에서 면직물을 구매하는 의류 제조업체는 면섬유를 직물로 직조하는 또 다른 공장의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해당 공급업체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 해당 브랜드는 면섬유를 생산하는 데 사용된 농작물에 살충제를 살포했는지 묻기 위해 해당 직물 제조 공장을 통해 농부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해당 농부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았는지 여부까지도 확인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속적 데이터 수집 및 보고 프로세스는 한 공급업체를 통해 다른 공급업체에 연락하는 상황이 끝없이 이어지는 복잡한 과정을 만들어냅니다.

패션 업계에서 연간 1,000억 벌 이상의 의류를 생산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각 품목별 대한 지속가능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은 턱없이 어려운 과업으로 느껴집니다. 패션 브랜드는 각 공급업체에 한두 가지 질문을 하고 데이터를 추적하는 것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공급망 매핑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같은 과정을 반복하면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를 더 쉽게 관리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