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의 시대, 멀티 클라우드의 부상

요약

  • 이미 기업의 92%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하여 비즈니스 가치를 높이고 있다
  • 멀티 클라우드와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병행하여 데이터 규제나 네트워크 지연시간 요건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없는 워크로드에서도 클라우드 경험을 이어가도록 해야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초기 대부분의 기업이 단일 벤더를 선택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선도 업체가 시장을 나눠 가졌다. 그런데 시장에 틈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틈새의 발현은 우연한 기회로 나타났다. 회사 내 여러 조직이 퍼블릭 클라우드를 통해 독자적으로 IT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되면서 예기치 않게 여러 클라우드 벤더를 혼용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IT 부서에서 독점하던 IT 인프라 운영은 클라우드 시대로 넘어가며 개별 현업 부서에서 벤더를 선택하는 상황이다. IT 부서가 통제하지 못하는 이른바 ‘섀도(Shadow) IT’가 멀티 클라우드 란 거스르기 힘든 조류를 형성해 버린 것이다.

92%의 기업이 멀티 클라우드 채택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차원에서 기업의 70% 이상이 단일 벤더의 클라우드에 종속되기보다 다양한 목적에 부합하는 복수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37%의 기업들은 확장성과 유연성을 위해 온프레미스 상에서도 다른 클라우드 환경을 결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채택하고 있다.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의 독자 기술을 많이 활용할수록 대안 인프라로 이동하는 건 너무 많은 부담과 비용을 주기 때문이다. 결과적인 흐름이지만 멀티 클라우드가 기업 입장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수용해야 하는 전략이라 볼 수 없다. 멀티 클라우드는 특정 벤더 종속과 비용 효율성, 안정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더 나은 선택지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소프트웨어회사 플렉세라가 발간한 산업 리포 트에 따르면 기업의 92%가 올해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채택했다. 이는 2018년 조사 당시 멀티 클라 우드 채택률인 81%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또한 인프라 자동화 소프트웨어업체 하시코 프가 발간한 클라우드 전략 현황 보고서 에 의하면 중견기업의 76% 이상, 대기 업의 90% 이상이 이미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통해 비즈니스 가치를 높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이 멀티 클라우드를 활용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예다. CIA는 2013년 AWS와 계약해 클라우드 전략 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계약 종료 후 새롭게 활용할 클라우드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여러 공급업체와 협력하는 것으로 방향을 바꿨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월 많은 논란을 야기한 10년 100억 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사업인 ‘제다이(JEDI)’ 프로젝트 계약을 처음부터 재고했다. 이미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계약을 폐기하고 여러 벤더를 참여시키는 멀티 클라우드로 변경한 것이다

각기 다른 클라우드 내 통합 관리가 중요

물론 멀티 클라우드는 제각각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관리하고 매끄럽게 운영해야 하는 도전 과제를 던진다. 퍼블릭 클라우드 제공업체가 고객 이탈을 막고 더 깊숙이 자신들의 서비스 안에 가두려 하는 탓에 멀티 클라우드 관리는 전략적 수정 범위를 넘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른다.

각기 다른 클라우드 내 통합 관리가 중요

벤더 종속에 대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같은 공급업체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는다. 고객의 요구사항을 경청하며 자사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유지한다. 클라우드 제공업체에서 제공하는 일부 서비 스는 외형과 기능에서 경쟁업체의 것과 비슷해 보이지만 기술적으로 호환되지 않는 토대에서 만들어졌다. 데이터를 A 클라우드 회사에서 B 클라우드 회사로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건 쉽지 않다. 각 서비스업체에서 제공하는 도구가 있다고 하지만 종속성 유지란 근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이는 멀티 클라우드 성격을 태생적으로 갖고 있는 신생 클라우드 서비스의 부흥을 이끌었다. 지난 2년 사이 북미 지역에서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노우플레이크가 대표적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여러 클라우드를 넘나들며 기업의 데이터를 관리하도록 지원해 많은 고객을 확보했다.

기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구도에 최근 기업 클라우드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오라클의 경우 적극적으로 멀티 클라우드 흐름에 올라탔다.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는 특정 클라우드에서 장애 발생 시에도 문제를 원활하게 파악 및 해결하고 나머지 클라우드 상에서 안전하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멀티 클라우드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비즈니스 운영에 핵심 적인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검증된 지원 안정성을 결합함으로써 기업 고객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하고자 한다. 바브 대로우 오라클 코퍼레이트 커뮤니케이션 시니어디렉터는 “멀티 클라우드는 지난 몇 년 동안 매우 중요한 IT 트렌드로 떠올랐다”며 “한 때 단일 퍼블릭 클라우드로 모든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기업들이 이제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만능 클라우드는 없다, 관건은 ‘유연한 대응’
오라클은 애플리케이션과 조직 고유의 요구사 항이 상존한다고 지적한다. 각자의 요구에 맞춘 만능 클라우드는 없고 고객의 다양한 선택을 받아들여 유연하게 대응해 주는 공급업체 그리고 플랫폼을 이용하라고 주장한다. 크리스 첼리아 오라클 아시아 태평양 및 일본 고객전략, 인사이트 및 비즈 니스개발 수석부사장은 “실제로 대부분의 조직은 이미 클라우드 워크로드에 대해 선호하는 공급자를 갖고 있으며 필요한 경우 다른 클라우드를 사용하고 있다”며 “문제의 진실은 일부 워크로드는 다른 클라우드에서 더 좋거나 더 비용 효율적으로 실행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 접근법이 기업에 최대의 민첩성, 유연성, 비용관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예를 들어 오라클 엑사데이터 같은 특정 워크로드는 OCI 서비스에서 최고의 성능을 낸다는 것을 인지하고 실행함으로써 클라우드 이용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첼리아 부사장은 “오라클은 OCI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간의 상호 연결 파트너십을 체결하기 위해 노력했고 이를 통해 기업은 분석 및 AI와 같은 애저 서비스를 자율 데이터베이스와 같은 오라클 클라우드 서비스에 사실상 원활하게 연결할 수 있게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고객이 애저 내에서 워크로드의 한 부분과 오라클 클라우드 내에서 동일한 워크로드의 다른 부분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 파트너십은 매우 최적화된 두 클라우드 환경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와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은 데이터 규제나 네트워크 지연시간 요건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없는 워크로드에서도 클라우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나아가야

오라클에 따르면 클라우드의 경제성은 가장 중요한 문제이며 새로운 오라클 고객 전체에서 발견되는 성과다. 빠르게 성장하는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들은 OCI로 놀라운 가격 대비 성능 이 점을 달성하고 비용을 줄였다. 엔터프라이즈급 화상회의, 채팅, 음성 서비스를 제공하는 8X8 의 경우 AWS에서 오라클로 이전해 데이터 이전 비용을 80% 절감했다. 알버트선즈, 콕스오토모티브, 엑스페리안, 할리버튼, TIM브라질 같은 회사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에 더욱더 많은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 을 집어넣고 있는데 초기 플레이어처럼 올인 전략을 취하지 않았다. 고객 각자의 판단에 따라 특정 목적에 가장 적합한 클라우드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있다. 오라클은 멀티 클라우드와 함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궁극적으로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접근 방식 을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멀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이용하면 기업은 데이터 규제나 네트워 크 지연시간 요건으로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동할 수 없는 워크로드에서도 클라우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오라클은 온프레미스 환경에 위치하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와 동일한 경험, 기능 집합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앳 커스터머(Cloud@ Customer)’를 통해 특정 비즈니스 업무의 필요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로 이전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회사 내부 인력의 기술, 도구, 프로세스 및 정책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수 정하지 않고도 이 작업을 수행할 수 있어 변경이나 리스크없이 몇 시간 만에 하이브리드 클라우 드에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 첼리아 부사장은 “멀티 클라우드는 고객이 의존도를 분산해 여러 클라우드 공급자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데 도움을 준다”며 “특정 클라우드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특정 워크로드의 효율성을 최적화할 수 있으며 고객이 클라우드 전체의 비용 효율성을 위해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사 : 지디넷코리아, 김우용 팀장 / 정리 : (주)한국능률협회미디어, 박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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