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2’ 리뷰 : 멀티 클라우드 넘어 클라우드 인터넷으로, 오라클이 던진 새로운 게임의 법칙
요약
- ‘오라클 클라우드월드 2022’ 행사가 전한 4가지 Hot Topic
1) 클라우드 인터넷(Internet Of Clouds) 비전
2) 파트너사들을 위한 신규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 ‘오라클 알로이(Oracle Alloy)
3) 가속화 컴퓨팅 및 AI 역랑 강화를 위한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4) 280억 달러 규모에 인수한 전자 의료 기록(EMR) 관리 기업 서너(Cerner)를 앞세운 차세대 헬스케어 전략 강화
5) 융합형(Converged) 데이터베이스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23c’ 베타 버전과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플랫폼인 ‘MYSQL 히트웨이브’ 업그레이드의 혜택
클라우드 인터넷 혁명이 시작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는 오라클이 추구하는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이라는 것이 이번 클라우드월드 행사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래리 앨리슨 오라클 공동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직접 연단에 올라 멀티 클라우드가 왜 중요한지, 이와 관련해 오라클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래리 앨리슨 CTO에 따르면 클라우드 인터넷은 사용자들이 각자 비즈니스 필요에 맞는 다양한 클라우드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이들 클라우드가 서로 끊김 없이 맞물려 돌아가는 상호 운용성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래리 앨리슨 CTO는 2019년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가 맺은 클라우드 인터커넥트(Interconnect) 협력을 멀티 클라우드 시대로 가는 중요한 이정표로 내세웠다.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간 협력은 높은 속도와 저지연을 지원하는 기술 혁신뿐만 아니라 데이터 인그레스(Ingress : 인입)와 이그레스(Egress : 반출) 비용 측면에서도 멀티 클라우드가 가야 할 방향을 담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데이터 인그레스는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것, 이그레스는 클라우드에 있는 데이터를 외부로 빼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들은 인그레스는 무료로 제공하지만 이그레스에 대해서는 상당한 비용을 부과해 일부 고객들이 다른 클라우드를 쓰고 싶어도 비용 때문에 주저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래리 앨리슨 CTO는 오라클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터커넥트에서는 데이터 인그레스와 이그레스 비용을 모두 제거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고객 입장에서는 데이터 입출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 멀티 클라우드 인터커넥트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1) 프로비저닝(Provision-ing) : 사용자의 요구에 맞게 시스템 자원을 할당, 배치, 배포해 두고 필요 시 시스템을 즉시 사용할 수 있게 미리 준비해 두는 것
헬스케어 혁신 향한 야심만만 시나리오도 구체화
지난 6월 인수를 완료한 서너를 앞세워 오라클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추진하려는 도전의 방향도 이번 클라우드월드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됐다.
래리 앨리슨 CTO는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유럽이 처한 헬스케어 상황에 대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제공하지 않으면 서구 문명을 파산 상태로까지 몰고 갈 것”이라는 도발적인 경고까지 해가며 혁신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환자 의료 기록 파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대담하지만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실제로 건강 기술 전문가들 및 미국 연방정부도 수년간 다양한 기관들에 있는 건강 기록을 보다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구체적인 성과로까지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오라클은 서너가 보유한 기술에 클라우드 역량을 버무려 국가 건강 기록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도전한다는 전략이다. 국가 건강 기록 데이터베이스를 둘러싼 캐즘(Chasm)2)을 뛰어넘는 의미 있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 캐즘(Chasm) : 새로 내놓은 제품 및 서비스가 초기 시장에서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수요 정체 및 후퇴를 겪는 현상
“대담해져야 승리”, 강점 살리며 시장 필요에 집중
오라클은 이번 클라우드월드 행사에서 큰 틀의 전략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기술들과 업데이트들도 대거 공개했다. 우선 독립 소프트웨어 업체들이나 시스템 통합 회사들이 자체 브랜드로 재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클라우드 인프라 플랫폼인 오라클 알로이를 발표했다.
파트너사들은 오라클 알로이와 다양한 산업 분야 필요에 최적화된 각 기업 애플리케이션을 패키지화해 맞춤형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오라클 알로이는 클라우드 판에서 화두로 부상한 산업별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위해 오라클이 보다 강력한 파트너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들고나온 전술로 풀이된다.
실제로 오라클 알로이는 파트너사 자체 데이터센터에서 운영이 가능하면서도 OCI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과 똑같은 인프라와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게 오라클의 설명이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마이SQL 히트웨이브가 제공하는 역량을 확장하기 위한 오라클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오라클은 이번 행사에서 마이SQL 히트웨이브를 통해 데이터 웨어하우스와 데이터 레이크의 장점을 버무린 ‘레이크 하우스’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마이SQL 히트웨이브 레이크 하우스’ 서비스는 현재 베타로 이용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 일반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와의 AI 동맹도 눈길을 끄는 발표였다. 오라클과 엔비디아가 발표한 다년간 파트너십은 엔비디아가 보유한 완전한 가속화 컴퓨팅 스택을 OCI에서 제공하는 것이 골자다. GPU (Graphics Processing Unit)부터 관련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사프라 캣츠 CEO는 “지금 비즈니스 환경에서 장기적으로 성공을 주도하기 위해서 고객사들은 전보다 빠른 대답과 인사이트가 필요하다. 엔비디아와 협력 강화를 통해 양사가 보유한 최고 전문성으로 헬스케어, 제조, 통신,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산업들에 걸쳐 고객사들이 직면한 많은 도전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라클이 이번 클라우드월드에서 강조하고 싶은 메시지를 ‘대담해지는 것이 승리하는 길’이라는 문구로 요약하기도 했다. 고객사가 최근 직면한 각종 도전들을 극복하고 보다 강해지기 위해 변화할 수 있는 힘을 오라클이 부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큰 틀에서 이번 오라클 클라우드월드는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강점은 극대화하면서 OCI를 넘어 다양한 클라우드들이 공존하는 비전을 강조함으로써 클라우드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려는 오라클의 전략이 두드러진 행사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멀티 클라우드와 관련해서는 이슈를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엿보인다. 오라클의 이 같은 행보가 클라우드 판세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오게 될까. 멀티 클라우드가 점점 화두로 떠오르고 있음을 감안하면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오라클식 멀티 클라우드 전략의 파괴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 기사 : 디지털투데이 황치규 기자
* 기사 정리: ㈜한국능률협회미디어 이동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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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도자료 문의 : 한국오라클, PR담당 백영훈 상무/younghoon.baek@oracl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