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클라우드 기술통해 전 세계 질병 퇴치에 나서다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IT기업들이 각자가 보유한 기술 등을 활용해 감염병 퇴치에 나섰다. 특히 오라클은 아프리카 황열병 백신 배포 관리에 이어 미국의 예방 접종 프로그램 및 치료 전반 과정을 관리 지원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라클이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예방 접종 관리를 위해 오라클 국가 전자건강기록 클라우드와 공중 보건 관리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활용한다고 지난 12월 16일 밝혔다. 오라클의 공중 보건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백신 주문, 배송 추적 및 재고 관리부터 시작해 스마트폰을 통한 예방 접종 환자와의 직접 소통, 백신 부작용 등 안전 데이터 파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예방 접종 프로세스 관리를 지원한다.
작년 초, 미국 정부는 코로나19의 백신, 치료제 및 진단 테스트의 개발과 배포를 가속화하기 위한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오라클은 미국 공중 보건기관과 의료 전문가가 코로나19와 관련된 데이터를 파악 및 분석할 수 있도록 국가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공중 보건 관리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미국의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오라클의 국가 전자건강기록 클라우드를 활용해 미국 어디에서나 자국민 예방 접종 현황에 대한 최신 데이터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국가 단위 코로나19 보건 데이터의 실시간 확인은 파편화된 기존 전자건강기록 시스템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했다.
오라클 클라우드,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관리
오라클 국가 전자건강기록 데이터베이스와 공중 보건 관리 애플리케이션은 올해 6월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임상시험에 지원한 5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등록하고 또 이들과 소통하는 데 처음 활용됐다.
이후 오라클은 팬데믹 기간 동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및 국방부와 긴밀하게 협력해왔으며 공중 보건 관리 애플리케이션 제품군의 기능을 더욱 확장해 코로나19 백신의 전국적인 배포를 관리하고 백신 및 치료와 관련한 환자 데이터 축적을 지원하게 되었다.
오라클 공중 보건 관리 시스템을 활용하면 코로나19 예방 접종 완료 후 주사 부위 통증이나 두통과 같은 부작용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쉽게 보고하는 것이 가능하다. 의료 전문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전원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주사 후 초기 기간 동안 발생하는 모든 부작용을 추적하게 된다.
이러한 안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의료 전문가는 환자별로 백신에 대한 상이한 반응을 보다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드물게 백신에 심각한 부작용을 보이는 환자가 발생할 경우 시스템이 즉각 의사에게 이를 보고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 배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이와 관련한 복잡한 물류 프로세스에 대한 빠르고 효율적인 관리는 생명의 촌각을 다투는 필수적인 과제로 떠올랐다.
오라클 공중 보건 관리 시스템의 신규 기능인 공급자 주문 포털(Provider Order Portal)은 미국 정부를 위해 특별히 개발되었으며, 공인된 연방 공급 업체가 다수 백신을 주문하고 백신 공급 업체가 재고 관리 및 이용 가능 여부에 따른 주문 처리를 이행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백신 공급 업체는 배송 과정 전반을 관리하고, 운반부터 수령까지 냉장 보관을 위한 특정 온도와 같은 개별 백신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오라클 시스템은 백신 반납 및 재배포 과정 또한 추적한다.
특히 오라클 국가 전자 건강 기록 클라우드(Oracle National EHR Cloud)는 미국의 모든 예방 접종 데이터에 대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중앙 데이터 저장소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대규모 국가 정보 센터 시스템은 예방 접종을 관리하는 모든 미국 관할 구역에서 데이터를 수신하게 된다. 익명 예방 접종 데이터(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환자 이름 및 모든 고유값을 제거한 데이터)는 공인 기관과 조직에서 분석 및 보고에 활용되고 있다.
“질병 관리에서도 데이터 기록 중요성은 대두될 것”
한편, 오라클은 지난 11월 토니 블레어 세계변화연구소(TBI:Tony Blair Institute)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동일한 국가 전자 건강 기록 클라우드를 활용해 아프리카 황열병 백신 배포 관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가나, 르완다, 시에라리온 등 아프리카 국가가 오라클 건강 관리 시스템(Oracle Health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해 황열병과 HPV(인유두종 바이러스), 소아마비와 홍역을 포함해 향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한 전자 기록을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TBI는 코로나19에 관한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 아프리카 정부에 정책 조언과 실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오라클과 협력을 기반으로 예방 접종 등록, 기록 작성을 포함한 백신 관리 역량을 제공하는 등 건강 데이터 통합을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있다.
오라클 건강관리 시스템은 각 국가별 기존 기술과 쉽게 호환되며 엄격한 데이터 주권 요건을 충족하는 높은 보안 수준을 갖추고 있다. 참여 국가의 경우 향후 10년 동안 무료로 시스템에 액세스하고 해당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프로그램 도입 후 첫 주 동안 가나에서만 7만 명 이상이 예방 접종을 완료했다.
전 영국 총리인 토니 블레어 TBI 총괄 회장은 “아프리카 국가의 모든 질병 예방 접종 및 치료에 대한 정보 기록을 목적으로 하는 이번 이니셔티브는 무척 흥미로우며, 동시에 매우 높은 혁신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아프리카는 코로나19에 훌륭하게 대처해 왔지만, 앞으로도 해외여행 제한을 포함해 질병 통제를 위한 국제적 협력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수년간 우리는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삶을 이어 나갈 것이며, 질병의 영향과 확산을 관리하는 측면에서 데이터 기록의 중요성이 대두될 것”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기술 솔루션을 도입함으로써, 경제 전체의 디지털화와 아프리카 지역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가나는 현재 오라클 클라우드를 활용해 황열병 백신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코로나19 백신 관리에도 이를 활용할 계획이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은 “이번 팬데믹 사태를 통해 얻은 많은 교훈 중 하나는 공중 보건 시스템을 긴급하게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에 당면해 있다는 사실이다. 오라클과 TBI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가나의 의료 시스템을 디지털화하고, 자국 국민의 이익 개선을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중등학교 수업 재개와 함께 HPV 백신 관리 시스템을 준비해온 르완다의 경우, 현재 코로나19 예방 접종과 향후 자국민 대상의 면역 패스 제공과 관련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은 미래 전염병에 대한 최선의 방어 수단을 마련하기 위한 탄력적인 의료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그는 “코로나19 백신은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아프리카 대륙은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그에 합당한 수량을 확보해야만 한다며 “파트너십을 통해 혁신적인 디지털 백신 전자 등록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아프리카 대륙이 백신 배포를 위한 준비를 마치고 무역과 관광을 위해 경제를 다시금 개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에라리온은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을 활용해 캠패인 전개 시점에 맞춰 디지털 루틴 EPI 백신 예방 접종 기록을 생성할 방침이다. 예방접종확대프로그램(EPI)은 소아마비, 디프테리아, 결핵, 백일해, 홍역 및 파상풍 예방 접종을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로, 매년 이들 질병으로 인한 전 세계 아동 사망 건수를 2~3백만건 사전 예방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에라리온의 EPI 프로그램은 자국 적격 아동 중 95%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데이비드 모니나 셍게 시에라리온 최고혁신책임자(CIO) 겸 교육부장관은 “오라클과 TBI의 이번 협력은 코로나19 대응과 EPI 예방 접종과 같은 광범위한 건강 요구 사항을 지원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시에라리온 국민 모두를 위한 디지털화 여정,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있어서도 핵심적인 단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래형 의료 체계 구축에 나서다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CTO는 “현재 미국 정부, 대규모 의료 시설 및 연구 기관에서도 오라클 건강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코로나19 환자의 증상과 치료에 대한 반응을 모니터링하고 코로나19 백신 임상 시험에 참여할 자원 봉사자를 선별하고 있다”며 “지난 수개월 간 TBI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최첨단 클라우드 기술을 가나, 르완다, 시에라리온에 공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단위의 백신 데이터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에서 관리되는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으로, 아프리카가 공중 보건 분야에서 클라우드 활용을 선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활성화되면 오라클 건강관리 시스템은 예방 접종 현황을 추적하고 백신 접종자에게 디지털 QR코드를 전송한다. QR코드는 시민들에게 일과 여행을 위해 자유롭게 이동하는 데 필요한 예방 접종 증명을 제공함으로써 아프리카의 국경 개방과 경제활동 재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라클은 국가 공중 보건 시스템 현대화와 이를 기반으로 한 효율적인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위해 현재 전 세계 수십 개 국가와 오라클 의료 관리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논의 중에 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배포를 기점으로 국가 전자 건강 기록 클라우드와 공중 보건 애플리케이션을 전 세계 모든 질병에 대한 백신 접종, 치료제 공급 및 진단 테스트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방침이다.
* 자료출처 : 최고 경영자를 위한 경영정보 지식 충전소, Chief Executive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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